우리들은 가끔 직장 동료나 친지, 그리고 사회 저명인사의 돌연사 소식을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 또는 갑자기 전해 온 부고를 통해 듣습니다. 젊은 야구 선수가 안타를 치고 달려 나가 2루 발판을 밟고 나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도 아직 기억에 남아있고, 우리에게 웃음을 많이 선물해주던 어느 코메디언도 갑자기 사망하여 신문지상에 크게 보도되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갑작스러운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안겨주는 돌연사라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야말로 돌발적으로 발생하고, 증상이 발생한지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말합니다.  돌연사는 뇌출혈 등 비 심장질환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심장병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일반적으로 돌연사는 돌연 심장사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의 돌연사 발생은 과거에는 사실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그 발생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머지않아 서구의 여러 나라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발전하여 선진국을 따라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런 것까지는 따라갈 필요가 없는 데도 말입니다.  생활이 편리해 지면서 육체활동이 줄고,  먹을 것이 풍부해 지면서 칼로리 섭취와 육류소비가 느는 반면, 사회가 복잡 해 지면서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되어 이런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됩니다.  또 최근 많이 밝혀지고 있지만 다이옥신 축적 등 환경요인도 일조 하리라고 생각되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돌연사를 일으킬 있는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합니다만 가장 많은 경우는 심장세포에 피를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막혀서 오는 관상동맥질환입니다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 순간부터 심장 근육세포가 산소 부족으로 죽어가게 되는데 이때 생기는 심실 빈맥성 부정맥에 의해 돌연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여 전체 돌연 심장사의 7080% 차지합니다.  다음으로는 심장근육의 질환인 심근증이 기저질환이 되어 여기서 발생하는 부정맥으로 돌연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심장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증과 심장 근육이 약해지면서 심장이 확장되는 확장성 심근증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외에도 돌연사를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심근염, 심장판막증 등이 있고 약물에 의한 경우 등도 있으며일차성 부정맥질환인 브루가다 증후군롱큐티 증후군 등의 질환들이 있을 있습니다이런 질환들은 대부분 심전도와 기타 일반적인 심장검사들로 검사가 가능한 질환들입니다. 심근증도 심장초음파검사로 쉽게 진단되는 질환입니다. 그러므로 빈도로 보나 검사의 어려움으로 보나 예측성으로 보나 가장 중요한 질환은 역시 관상동맥질환이라고 하겠습니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침범 혈관의 위치와 막히는 속도에 따라 관상동맥질환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또는 돌연사로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관상동맥질환이 처음으로 병으로 나타날 50% 심근경색증으로, 30% 협심증으로, 20% 돌연사로 나타납니다. 말은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사람 5 가운데 1 정도는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돌연사로 급사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건강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돌연사한 경우에 무슨 새로운 병이 갑자기 생겨서 사망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심장 근육세포나 관상동맥에 증상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이미 문제가 생겨있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증상이 없어 진찰을 받아보지 않아 병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없었거나 병이 경미하여 검사에도 발견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돌연사는 매우 치명적이어서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질환인데 돌연사가 한순간에 생긴 새로운 병에 의해서 발생한다면 미리 막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지만 돌연사의 원인 질환이 사전에 상당한 기간을 두고 진행하다가 돌연사를 일으킨다면 사전에 병의 진행을 막을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 예방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돌연사의 가장 많은 원인이 되고 있는 관상동맥질환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동맥경화는 20∼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에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동맥경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면 관동맥의 급성 폐쇄에 따른 돌연사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관상동맥질환이 국민 건강에 최고의 적이라는 것을 일찍 파악하고 1970년대부터 식생활 습관의 개선과 금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동맥경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지난 30년 동안에 50% 이상 감소시킨 바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돌연사의 가장 효과적인 일차 예방법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동맥경화는 자연적인 노쇠현상이기도 하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비만 등에 의해서 가속화되고 악화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 질환이나 문제가 있는지 찾아서 적극적으로 철저히 치료해야 합니다. 혈압은 최소한 140/90 mmHg 이하가 (가능하면 128/80 mmHg 까지) 되도록 조절해야 하고, 콜레스테롤은 200 mg/dl 이하, 혈당은 공복 시 100 mg/dl 이하가 되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담배는 확실히 끊어야 하고 체중은 정상으로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에 이미 관상동맥질환, 심근증, 심장판막증과 같은 구조적인 심장병이나 심실빈맥과 같은 심실성 부정맥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심장병 치료에 경험이 많은 심장내과 전문의의 지도하에 돌연사 예방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하여 돌연사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확인된 치료법을 이용하여 철저하게 치료하여야 합니다. 또한 연구 보고에 의하면 돌연사 환자의 절반 정도는 돌연사가 발생하기 수 시간 또는 수 일 전에 가슴통증,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현기증, 피로감 등을 느낀다고 합니다. 따라서 심하지 않더라도 특별한 이유 없이 이러한 증상이 생길 경우에는 심장에 중대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빨간 경고등이 켜진 것이므로 지체하지 말고 심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모쪼록 본인의 건강은 본인이 챙기셔서 우리 모두가 보람 있는 삶을 누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덧붙일 내용은 우리 모두가 평소 심폐소생술 교육을 반드시 받고 몸에 익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광주의 한 초등학생이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은 아버지를 인터넷을 통해 배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구해낸 이야기가 보도된 바 있었습니다.  돌연사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만날 수 있습니다  평소 심폐소생술을 반드시 익히셔서 주위에서 응급상황을 목격하셨을 때 빠르고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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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명기독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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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성형병원 류인혁원장의 건강칼럼입니다.

류인혁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수료 및 정형외과 전임의 과정, 미국 하버드대학 MGH research fellow 및 visiting doctor 연수를 마쳤습니다. 현재 대한 수부외과학회 이사, 미세수술학회이사, 대한견주관절학회 학회지 심사위원을 맡고 있으며, 상지관절분야를 전문으로 진료합니다.

Posted by 세명기독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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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어깨가 아파 어제는 밤에 한숨도 못자고 꼬박 셋어요. 집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 받고 물리치료도 했는데 나아지지가 않아요. 혹시 오십견인가요?’54세인 김모씨(여)가 진료실에 오셔서 하신 첫 말씀입니다.

 

오십견이란 병이 있을까요?

어깨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은 통증이 있어도 참고 견디다가 참을 수 없을 정도일 때 오신다는 점과, 나이가 오십대 즈음인 분들은 본인의 증상이 오십견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오십견이란 말은 예전 진단 기기가 발전하기 전에 어깨관절이 굳어지고 통증이 생기며 원인을 잘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주로 중년 나이인 50대에 많이 생긴다하여 오십견이라 자연스레 붙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책을 보아도 오십견의 정확한 정의(오십견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규정)에 대해서는 통일된 것이 없으며 단순히 관절 운동의 장애가 심하고 그 원인을 모를 경우로 한정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최근 들어 진단기기가 발전하며 오십견이 관절막에 염증성 변화와 섬유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관절막이 굳어지면서 운동 장애가 온다는 병의 진행 과정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십견으로 진단 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경우의 65% 정도에서 회전건개의 부분 파열이 원인으로 관찰되어 회전건개의 노화성 변성 및 미세한 부분 파열이 오십견이라는 병의 중요한 원인인자일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자기공명 영상촬영(MRI)의 해상력이 높아져 보다 더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게 되고 보다 더 나은 진단기기가 발전한다면 아마 오십견이라는 병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 판단됩니다.

 

요통만큼이나 흔한 어깨 통증 원인은 뭘까요?

어깨통증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흔한 회전건개 손상으로 인한 어깨통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회전건개란 어깨에서 팔에 붙어있는 중요한 4개의 힘줄을 말하며 팔을 자유롭게 돌리고 움직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회전건개는 나이가 들면서 튼튼하게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의 변성과 생성이 감소되며 점차 약해지고 탄력성도 잃어버리며 노화가 진행됩니다. 이렇듯 약해진 힘줄은 과도한 사용이나 사소한 외상으로 미세하게 손상되고 이로 인해 관절 내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며 염증으로 유발된 관절막 섬유증으로 관절 운동의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손상과 힘줄의 노화 과정이 점차 진행되면 회전건개 부분 손상이나 완전 파열까지 진행되며 이러한 과정은 적어도 몇 년에 걸쳐 조금씩 진행됩니다. 가벼운 요통의 경우 전 국민의 80%까지 앓는다는 보고처럼 어깨 통증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면서 어깨가 살짝 굳어지는 것까지 포함하면 요통만큼이나 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젊은 사람이나 외상으로 갑작스럽게 어깨 통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어깨 주위 뼈가 골절되거나 관절이 빠지는 경우 외에도 엑스레이 검사에서 보이지 않은 회전건개의 파열이나 비구순 파열, 인대 손상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어 그 원인을 찾아 치료 하여야 합니다. 특히 외상성 회전건개 파열의 경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치료 결과가 떨어지므로 낙상이나 탈구 후 갑작스럽게 팔 들기가 어렵다면 서둘러 치료 받아야 합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어깨통증을 원인치료에 중점을 두고 시행하고 있습니다.

 

어깨질환 진단

어깨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아픈지, 얼마나 아팠는지 다쳤는지 등의 병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엑스레이 검사, 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검사(MRI), 관절강내 주사 후 CT검사 등이 이용됩니다. 그리고 신경계의 이상증상(저림이나 마비 등)이 동반될 경우는 경추부위의 정밀검사나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가 필요합니다.

 

어깨질환은 모두 수술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회전건개 질환의 경우 파열이 없는 경우는 처음에는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같은 요법이 우선이며 적어도 6개월 내지 1년 정도 경과 관찰하면 많은 분들이 호전됩니다. 그러나 어깨질환이 대개 노화과정과 연관되어 있으므로 재발 방지를 위한 운동 치료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되며 치료 결과는 적어도 90%이상에서 통증이 경감되고 어깨 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비교적 만족할만합니다. 회전건개 파열의 치료에는 환자분위 나이, 파열된 회전건개의 크기, 회전건개 파열로 인한 관절염 동반 여부가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됩니다. 또 광범위한 회전건개 파열과 관절염이 동반된 고령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 같은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수술 술기의 발달로 요즘은 회전건개 봉합술에 관절경적 수술이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뼈가 너무 약한 경우나 회전건개 봉합을 위해 이식술이 필요한 경우는 절개하는 방법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수술 후 일상적인 직업 생활로의 복귀는 질환에 따라 좀 차이가 있지만 가장 흔한 회전건개 봉합술의 경우 약 6주간의 보조기 착용과 6~10주간의 운동치료가 필요하여 통상적으로 수술 후 약 3~4개월이 소요됩니다. 회전건개의 위축이 많고 그 크기가 큰 경우는 회전건개봉합술 후에도 치유되지 않고 다시 파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환자의 경우 통증과 그 기능이 향상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깨질환은 생기는 원인을 잘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사용과 스트레칭을 포함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앓는 기간을 줄여주고 재발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어 너무 시간이 지체된 경우 수술 후 재파열의 가능성이 높고 또 봉합하더라도 근력의 회복이 안 되거나 부분적인 경우가 많다는 부분 잊지 마시고 적어도 3~6개월 이상 지속되는 어깨 통증이나 운동 장애, 특히 외상 후에 생긴 통증이 생각보다 오래가면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세명기독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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