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세명기독병원, 작년 정형외과 수술 1만1338건…국내 최다

한동선 이사장

 

의사 93명 중 정형외과 16명 
장애진단서 떼러 온 환자, 수술 받고 완치해 퇴원도


포항지역 5개 종합병원 중 꼴찌였다.
여러 과가 있었지만 환자들에게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진료과는 없었다.
  
1996년 포항기독병원 원장이 된 한동선 의료법인 한성재단 포항세명기독병원 이사장(사진)은
“전문 분야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1950년 포항시 덕수동에 한 이사장의 부친인 고(故) 한영빈 박사가 문을 연 기독의원이 병원의 시작이었다.
‘아버지가 짓고 키워온 병원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마음이었다.

 


반응은 바로 나타났다. 정형성형센터는 문을 연 지 1년 만에 환자가 몰렸다. 
내부 공간을 5355㎡ 늘려 정형성형센터를 신축했다. 한 이사장은 “의료의 질을 
높이겠다는 목표로 시작해 여기까지왔다”고 했다. 그는 “특성화한 전문분야에서 
최고의 치료를 하고 학문적으로도 발전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1만1338건의 정형외과 수술을
한 관절전문병원이다. 경북 동해안권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이기도 하다. 
700병상 3만9669㎡ 규모 병원 중 350병상이 정형외과 병상이다. 의사 93명 중
정형외과 의사만 16명이다.
 

정형외과 장애진단서를 떼러 병원에 온 환자가 수술을 받고 장애등급이 필요없는 
상태로 완치돼 돌아갔다. 다른 병원에서 실패한 인공관절 수술 환자가 재수술을 
받고 걸어나간 일도 적지 않다. 수술 후 상처 소독만 담당하는 드레싱전문팀 간호사가
17명이나 된다. 문제 될 수 있는 상처는 미리 보고 처치를 요청해 수술 부작용이 적다.
지역에 입소문이 나면서 경주는 물론 대구, 부산에서도 환자가 찾는다.

의료 질을 위한 일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의사들이 국내외 학술대회에 가는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병원 돈을 들여 해외 연수도 보낸다. 해외 학술지에 한 해 10개 이상의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연구활동도 많이 한다.

한 이사장은 “의사들이 오래 근무하는 비결”이라며 “믿고 찾아오는 환자에게 의사가
바뀌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해외여행도
보내준다. 한 주에 15명 한 팀이 해외를 나가다 보니 매일 직원 일부가 해외에 있을 
정도다.
 

울릉도, 베트남 등에서 의료봉사도 많이 한다. 한 이사장은 “베트남 다낭 지역에 의료
봉사할 수 있는 병원을 짓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형성형센터의 성공 사례를 잇기 위해 심장센터, 소화기센터, 뇌신경센터도 차례로
문을 열었다.
 

포항=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기사원문보기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52086381#AA.11711337.1

전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우수병원입니다. 복지부로부터 난도 높은 질환에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인증받은 전국의 병원 111개가 전문병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Posted by 별종외계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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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일보 따뜻한진료실 컬럼-"감정은 기억보다 강하다 "

배경도 세명기독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2016년 04월 28일 목요일 제18면

시간 흐르면서 각색되는 기억 감정은 세월 속에 사라지지 않아 사랑하는 가족에 감정 어필하길 

 

정신건강의학과 배경도 과장정신건강의학과 배경도 과장

공리 주연의 영화 '5일의 마중'에는 기억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아내, 그리고 그녀를 헌신적으로 옆에서 지키는 남편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절, 고교 교사 펑안위 (공리 역)의 남편 루옌스(진도명 역)는 반동 분자로 몰려서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는데, 펑안위는 남편을 도망시키려다 철없는 딸의 밀고로 그 시도가 좌절이 되면서 가슴 아픈 이별을 겪게 되고, 그로 인해 기억장애를 앓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펑안위는 점점 더 많은 기억들을 잃어가게 되고, 오로지 관심은 남편이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매월 5일에 그가 붙잡혀 갔던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가는 것으로 모아지게 된다. 그 와중에 혁명이 끝나고 루옌스도 몇 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지만 정작 아내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 하고 다른 사람으로 오인하면서 막무가내로 몰아내는 바람에 집에서 쫓겨나고 만다. 그 후 루옌스는 자신을 못 알아보는 아내의 주변을 맴돌면서 그녀의 기억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여러 모로 애를 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둘은 늙어가고,펑안위는 남편에 대한 기억을 끝내 회복하지 못한다.

기억의 한계 속에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가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이다. 기억과 감정, 이 둘은 보통 불가분의 관계로 결합되어 있지만, 이 영화에서처럼 분리되는 경우를 임상 현장에서는 가끔 목격할 때가 있다. 얼마 전 한 어르신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다. 그 분은 젊어서 친구를 좋아해서 가정을 잘 돌보지 못 하고 술이며 놀음 등으로 부인의 속을 많이 썩였다고 한다. 결혼 생활 수십년 동안 제대로 아내 위하는 법을 모르다가 나이 들어 먼저 세상을 뜨는 친구들도 있다 보니 70대의 외로운 처지가 되어서야 자기 곁에 늘 있어주는 조강지처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요 몇 년 간은 지난 날들을 후회하며 부인을 위해 잘 하려고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 문제는 부인에게 치매가 오면서부터 생겼다. 한동안 부인에게 공을 들여서인지 두 분 사이가 많이 좋아지고 부인의 화병도 많이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부인이 최근의 일들은 점점 기억을 잃어 가는 대신에, 과거의 기억을 떠 올리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의 좋은 기억들은 간과되고, 더 오래 전에 저지른 잘못들을 들먹이며 부인이 화를 내고 비난 섞인 원망과 함께 욕을 퍼붓곤 하신다는 것이다. 그런 분노와 공격의 강도가 점점 심해져서 지금은 부인이 걱정되어 같이 있고 싶은데도 부인의 곁에는 잘 갈 수가 없다고 하신다.

감정은 기억보다 강하다. 기억은 취약해서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저절로 각색이 되기도 하지만, 감정은 비교적 일관성이 있으면서 오래간다. 그러니,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상대방에게 오늘 내가 내뱉는 말 한 마디, 보여주는 행동 하나 하나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세월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결코 아니라 기억의 저장소에 감정의 색채를 덧칠해 가며 차곡차곡 쌓이다가 언젠가는 감정의 큰 에너지로 되돌아 올 것이기 때문이다. 엄밀히 따지면 인생을 살면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인간관계는 가족뿐이다. 가정의 달인 5월, 우리의 기억이 온전한 이때에 다시 한 번 감정에 어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가족 사랑을 실천해 보기를 소망한다.

 http://www.kyongbuk.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958017 기사원문보러가기

Posted by 세명기독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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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 앓이보다 누리기

   -명절 전후 스트레스 상담 늘어 대부분 40~50대 가정주부들 가족 모두 행복한 명절 만들어야

 

 

▲ 배경도 세명기독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70대의 김 모 할머니는 일 년에 몇 차례 심한 홍역을 치르신다. 설이나 추석

명절,집안 제사를 앞두고 있으면 수주일 전부터 가슴이 답답해지고 뭔가가

가슴을 짓누르는 느낌이 들면서 불안해지는 걸 경험한다. 이제는 제사며

집안 행사는 며느리들에게 넘겼기에 더 이상 본인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형편인데도매번 그 시기가 다가오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타나는 증상들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결혼 3년차인 30대 회사원 이 모씨는 아내와 사이가 좋은 편이지만 평소에는

건강에 아무 문제없는 아내가 명절만 다가오면 소화도 안 되고 잠을 못 자고 여기저기 몸이 아프다며 짜증을 내는 통에 서로가 감정 충돌로 이어져 다투게 된다.

 

한번은 "너는 왜 우리 집에만 오면 아프냐?"고 시댁 식구들 앞에서 면박을 주었다가

그 일 후로 한 달간 냉전을 겪어야 했다.

이 씨로서도 이제 명절이 다가오는 게 즐겁지만은 않다.

20대의 박 모양은 이번 추석에 회사 업무 핑계를 대고 시골집에 안 내려가기로 했다.

벌써 몇 년 째 명절마다 반복되는 "언제 시집갈 거냐?"는 친척들의 간섭도 싫고,

가봐야 특별히 재밌는 것도 없고 하루 종일 먹고 치우는 일만 거듭되는 연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반갑고 즐거워야 할 명절이 분명 어떤 이들에게는 부담과 고통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기업에서 명절기간 동안에 당직 근무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뉴스도 명절이 기피 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지만 위의 사례들처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명절에 심신의 증상을 겪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명절 연휴 동안 이뤄지는 민족의 대이동도 외국인들 눈에 신기한 현상이지만

이제 '명절증후군'은 외국인들도 알만큼 유명해진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 되어 버렸다.

 

명절증후군은 일종의 정신신체증상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여러 해 동안

반복적으로 발생된 스트레스 사건에 대해 신체가 조건반응을 일으켜서 이제는

그 시기가 다가오기만 해도 불안과 긴장, 부담감, 그리고 다양한 신체화 증상들을

발현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실제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현장에서는 명절 전후로 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인해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는데, 대부분은 40~50대의 가정주부들이다.

 

이 말은 우리네 명절이 여성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는 성차별적 요소가

내재돼 있는 사회적 관습이라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며, 사회의 발전에 따라 속히

개선이 이뤄져야할 사안이긴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다행히도 최근에 명절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가정의례를 간소화하고

방문 체류 시간을 줄여서 비용경제적 효과를 가질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부담을 줄여

주려고 하는 가정들도 늘고, 명절 연휴가 가족 여행의 기회로 활용되기도 한다.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단정 지을 수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가족들 중 누구 한 사람도

고통 받지 않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명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일 거다.

시대의 변천을 따라서 명절을 맞아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조금만 바꾸어 그동안 힘들어도 많이 참아왔던 우리의 어머니나 부인, 며느리를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더 이상 명절을 '앓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기사보기: http://www.kyongbuk.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936790

Posted by 별종외계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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